2025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된 한라산 남성대 대피소. 산림청 제공

한라산 등반객들의 안전을 지켜온 남성대 대피소와 우리나라 차 문화의 뿌리를 간직한 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산림청은 2025년 한라산 남성대 대피소와 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 2곳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하고, 자연적 요인으로 보존 가치가 소멸된 울진 소광리 대왕소나무를 지정해제했다.

한라산 남성대 대피소는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에서 산악 안전과 이용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등산객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한 중간 기착지이자 휴식처로서 한라산 등반 문화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역사적 장소로 평가받았다.

2025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된 익산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 산림청 제공

전북 익산의 함라산 야생차 군락지는 우리나라 자생 차 문화의 흔적을 보여주는 희귀한 산림유산이다. 자연적으로 자라는 야생차나무 군락은 한반도 차 문화의 역사성과 생태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어 보존 필요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태·경관·예술·역사·학술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유무형의 산림문화자산을 산림청장이나 시도지사가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유형산림문화자산은 토지·숲·나무·건축물·목재제품 등 형체를 갖춘 것이며, 무형산림문화자산은 전설·전통의식·민요·민간신앙·기술 등을 포함한다.

2018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담양 죽녹원 대나무숲.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2014년부터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 제도를 운영해 왔으며, 현재까지 총 104개소를 지정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애국가 2절에 등장하는 서울 남산 소나무림, 담양 죽녹원 대나무 숲 등이 있다.

산림청은 정기적인 현장 점검과 전문가 검토를 통해 보존 상태와 가치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해제된 울진 소광리 대왕소나무를 비롯해 그동안 5개소는 자연적 요인 등으로 지정 목적이 소멸된 것으로 판단돼 지정 해제되기도 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에서 지정 해제된 울진 소광리 대왕소나무. 산림청 제공

송준호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지정 이후에도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며 "보존 가치가 높은 산림유산은 적극 발굴하고, 선별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제도의 신뢰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이번 지정을 계기로 국가산림문화자산의 보존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지역주민과 연계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 산림문화의 가치가 일상 속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