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AI) 개발사들이 한국에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하며 국내 기업과 공공 부문에서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오픈AI, 한국 법인 설립 후 채용 본격화

7일 AI 업계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 채용을 시작했다. 회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공유 사무실로 법인 주소를 이전하며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픈AI는 현재 한국 지사장을 선임하고 있으며, 인선이 완료되면 이르면 다음 달 중 오픈AI 코리아 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초기 직원 채용 규모는 10명 안팎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서울 지사 근무 경력직 인재 6개 직군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 분야는 대기업·디지털·전략 부문 고객을 총괄하는 '어카운트 디렉터' 3개 직군을 비롯해 고객 관리, 기술 엔지니어, 솔루션 설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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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5월 26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앤스로픽도 한국 법인 설립, 연말 사무소 개설 예상

클로드 개발사로 오픈AI의 주요 경쟁사인 앤스로픽도 최근 한국 법인 '앤스로픽코리아'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섰다. 앤스로픽은 아직 국내 사무소를 열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연말께 사무소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마이크 크리거 앤스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지난 3월 국내 첫 행사에서 "올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로드, B2B 시장에서 챗GPT 추격

클로드는 텍스트 생성·요약 등 오픈AI 모델의 강점 분야보다는 AI 코딩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업 대상(B2B) AI 모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미국 벤처캐피털 멘로 벤처스 자료를 인용해 앤스로픽의 기업용 거대언어모델(LLM) 시장 점유율이 32%로 오픈AI(25%)를 앞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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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유니콘데이 2025'에서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마이크 크리거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발표하고 있다. AWS코리아 제공

한국, 아시아 AI 시장의 전략적 거점으로 부상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챗GPT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용 서비스 사용자 수는 전 세계 상위 5개국에 포함된다. 특히 B2B, B2G(기업대정부) 영역에서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시장이다.

국내 AI 업계 관계자는 해외 AI 개발사들의 국내 진출 움직임에 대해 "한국이 인구 대비 개인 소비자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어느 나라보다 AI를 도입해 성과를 내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 아시아 시장에서 시험대 역할을 하는 주목받는 국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