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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일대가 주거 기능 위주의 노후한 '베드타운'에서 일자리·주거·문화가 어우러진 10만세대 규모의 자족도시로 대변신한다.
서울시는 전날 제15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상계(1·2단계), 중계, 중계2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재정비(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번 결정으로 1980년대 '주택 200만가구 공급'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됐던 해당 지역이 조성 후 30~40년 만에 전면적인 재정비를 통해 동북권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7만6천세대에서 10만3천세대로 대폭 확대
현재 7만6천세대로 구성된 상계(1·2단계), 중계, 중계2 지구는 재건축을 통해 10만3천세대 규모의 동북권 중심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오랜 기간 주거 중심의 단순한 도시 기능을 수행해왔던 이 지역은 단지 노후화와 인구 구조 변화, 새로운 주거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자족도시로의 재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계획안에는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 등 공간적 여건 변화와 사회·경제환경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본 개발 방향과 가이드라인이 담겨 있다.
'복합정비' 개념 도입으로 역세권 중심 개발
서울시는 용도지역 상향을 통한 역세권 중심의 복합개발로 사업성을 높이고 자족 기능을 강화하고자 '복합정비' 개념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복합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단순 주거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복합용도를 수용할 수 있어 역세권 기능이 강화된다. 이를 통해 일자리·주거·문화가 어우러진 고밀 복합개발이 가능해진다.
건물 높이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은 150m, 복합정비구역은 180m 수준으로 설정해 충분한 개발 밀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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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1·2단계), 중계, 중계2 택지개발지구 위치도. 서울시 제공
중랑천-수락산-불암산 연결하는 녹지생태도시 조성
새로운 마스터플랜에서는 산과 수변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시 조성에도 중점을 뒀다.
중랑천과 수락산·불암산을 연결하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존에 형성된 단지 내 소규모로 분산된 공원들을 접근성과 연계성을 강화하도록 재배치한다.
또한 수변으로 열린 특화 디자인을 도입해 중랑천과 조화로운 경관을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열린 경관 확보를 위해 지역 내 주요 간선도로변에 4개의 광역통경축을, 20m 공공보행통로에 3개의 지구통경축을 각각 설정했다.
도보 10분 거리 생활서비스시설 확충
주민들의 생활 편의성 향상을 위해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각종 생활 서비스시설을 체계적으로 배치한다.
키움센터, 체육시설, 개방형 커뮤니티시설 등을 도보 10분(반경 500m) 거리마다 계획해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르면 11월 재열람 공고를 거쳐 연내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마스터플랜 수립으로 정비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고 서울형 양육 친화단지를 조성해 아이 낳고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양2지구·미아역 일대도 개발 규제 완화
같은 날 위원회에서는 '화양2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도 수정 가결됐다.
광진구 화양동 3-1번지 일대 대상지의 개발 규제를 완화해 대학가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역 특성상 개발 제약 요소로 작용했던 주차장 설치 기준을 완화하고, 허용용적률 인센티브(최대 360%)를 적용해 보다 유연하고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하게 한다.
'미아역 일대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도 함께 통과했다. 강북구 미아동 197-5 일대를 대상으로 주변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응해 건축물 용도완화 계획을 수립했으며, 최대개발규모와 지정용도 규제를 폐지하고 높이계획을 완화해 민간 개발 여력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