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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열린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연속야간노동 근절 위한 교대근무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전국 공항의 시설관리와 청사 유지보수, 환경관리 등의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인 이들의 파업으로 당장 공항 운영에 큰 차질은 없는 상황이지만, 장기화할 경우 연휴 기간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전국공항노조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인천, 김포 등 전국 15개 공항에서 활주로·청사 유지보수, 소방, 전기설비 관리 등을 담당하는 노동자 1만5천명으로 구성됐다.
이날은 환경미화, 교통 관리, 소방, 기계·시설 관리, 터미널 운영 직군 등 2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환경미화, 교통관리 등 직군 약 900명이 동참했다. 공사 측이 대체 인력 400여명을 투입해 현재까지 탑승객 수속이나 여객기 운항에는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
김포국제공항 등에서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KAC공항서비스와 남부공항서비스 1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김포공항을 비롯해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14개 공항에는 대체 인력 150여명이 투입됐으며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문제는 평소보다 공항 이용객이 많은 추석 연휴가 코앞이라는 점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2∼12일) 전국 15개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역대 최다인 526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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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앞에서 외국인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청사 앞에서는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 대회가 열렸다.
양 공사는 자회사와 협력해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안전과 편의에 직결될 수 있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파업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이날 오후 2시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1층 야외 도로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자회사 직원 불이익 개선과 인력 충원, 4조 2교대 근무 도입 등을 촉구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2천여명이 4개 차로를 차지하면서 야외 도로는 한때 시내·광역버스와 택시 등이 엉키는 등 혼잡한 모습도 보였지만, 경찰이 교통 관리에 나서면서 도로 상황은 정리됐다.
김경민 전국공항노조 김해지부장은 연단에 올라 "인력 부족으로 김해공항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건 사고가 터진다"며 "격무에 찌들어 한숨만 쉬는 직원들이 웃으며 고객을 맞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공항공사에 적정 인력 배정과 저임금을 강제하는 낙찰률 임의 적용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이들은 한국공항공사로 항의방문 행진을 한 뒤 자진 해산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2일 오전 9시 30분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파업 2일차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전국공항노조는 김포공항 등지에서 현장 선전전을 이어간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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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주최로 총파업 사전대회가 열리고 있다. 첫날인 이날은 환경미화, 교통 관리, 소방, 기계시설 관리, 터미널 운영 직군 인력 등 2천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