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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이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 지붕 철거를 지원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신청이 저조해 예산이 남는 상황이다.
3일 옥천군에 따르면 올해 1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340채의 노후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친 모집에도 280채만 신청되는 데 그쳤다.
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지원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군은 슬레이트 철거 및 처리 비용만 지원할 뿐, 새 지붕 시공비나 벽체 철거비는 소유주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슬레이트는 1970년대 전후 산업화 시기에 초가지붕을 대체하며 널리 사용된 건축자재다. 석면이 포함돼 있어 반드시 허가받은 업체가 안전하게 철거한 뒤 지정 장소에서 처리해야 한다.
옥천군은 10년 전부터 슬레이트 처리비 지원 사업을 시행해 지난해까지 약 3,000채(23%)를 철거했다. 현재 주택은 최대 700만원, 축사·창고 등 기타 건축물은 최대 500만원(200㎡ 기준)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비용 부담 때문에 건축물을 새로 짓거나 철거하는 경우가 아니면 주민들이 선뜻 신청하지 않는다"며 "장기간 방치돼 석면가루 발생 우려가 큰 빈집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천군은 이달 13일까지 철거 대상 건축물을 추가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