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형두 전 서울대 교수(왼쪽)와 마크 알렌 피터슨 명예교수.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는 579돌 한글날(9일)을 맞아 한글과 국어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국내외 인사 9명과 단체 1곳을 ‘2025 한글발전유공자’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에 대한 포상은 9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글날 경축식에서 진행된다.
보관문화훈장 — 한글의 혼을 학문 속에 새긴 두 학자
보관문화훈장은 식물학자인 고(故) 장형두 전 서울대학교 교수와 마크 알렌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명예교수가 받는다.
장 전 교수는 일제강점기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바람꽃’, ‘애기똥풀’ 등 토착식물에 우리말 이름을 붙이고 『학생식물도보』(1949)를 편찬해 한글과 우리말 수호에 기여했다.
피터슨 명예교수는 오랜 기간 한국어 교수로 활동하며 한국어교육자협회와 한국교사협회에서 한국어 교육 발전에 힘써왔다. 그는 시조를 영문으로 번역·소개하는 등 한국 전통문학의 세계적 보급에도 기여했다.
이기식 ㈜아이티젠 고문(왼쪽)과 다리마 쯔데노바 러시아 부랴트국립대 교수. 문체부 제공
문화포장 — 정보기술과 교육으로 확산된 한글
문화포장은 이기식 ㈜아이티젠 고문과 다리마 쯔데노바 러시아 부랴트국립대학교 교수가 수상한다.
이기식 고문은 워드프로세서와 한일자동번역시스템을 개발해 한글·한국어의 정보화 기반을 마련했다.
쯔데노바 교수는 러시아에서 10여 년간 한국어 교수로 활동하며 세종학당 유치를 주도하고, 한국어 학술논문 발표와 교재 개발 등으로 러시아 내 한국어 교육의 저변을 넓혔다.
대통령 표창 — 예술과 교육 속에서 꽃핀 한글
대통령 표창은 조종숙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신은경 서귀포온성학교 교사, 최창원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연구위원에게 돌아간다.
조종숙 교수는 한글 서체 개발과 전시 활동을 통해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높였으며, 신은경 교사는 특수교육 현장에서 맞춤형 한글 교수법을 연구·적용해 학습 기회를 넓혔다.
최창원 연구위원은 동티모르에서 13년 이상 한국어 교육과 사전 편찬에 힘써 현지에서 한국어 확산의 기반을 다졌다.
국무총리 표창 — 지구촌 곳곳에서 이어진 한글 사랑
잭슨 앤드류데이비드 호주 모나쉬대학교 교수, 저스틴 무르와나시야카 르완다 GS 부가루라 학교 교장, 캐나다 몬트리올 한인학교는 각각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다.
잭슨 교수는 한국학 교과목 확대와 교재 출간을 통해 호주 내 한국어 교육의 저변을 넓혔고,
무르와나시야카 교장은 한국어 교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아프리카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의 기반을 마련했다.
몬트리올 한인학교는 46년 동안 ‘한국어 말하기·쓰기 대회’ 등을 개최하며 세대 간 한글 전승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수상자들을 국내에 초청해 국립중앙박물관과 청계천, 통인시장 등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올해의 유공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넓히며 세계 속에서 한글이 사랑받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한글과 한국어 확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