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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도움을 요청할지 몰랐다는 청소년의 한마디에서 시작됐습니다."
학교전담경찰관(SPO) 경력 8년 차의 양서연 부산 영도경찰서 경사는 19일 위기 청소년 지원 앱 '내 손을 잡아'를 개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앱에는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한 95개 지원기관의 정보가 수록돼 있다.
청소년들은 해당 앱에서 자신이 겪는 문제의 유형을 확인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유형은 가출, 아동학대, 심리상담, 성, 마음 건강, 학교 밖 청소년, 학교폭력, 근로, 청소년 활동 등 9가지로 구분된다.
양 경사는 "법적 처벌만으로는 청소년 비행 행동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어려우며 예방, 회복 중심의 접근이 필수"라며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기관이 모른다고 답해 연결 통로가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양 경사는 이에 청소년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모바일 지원 플랫폼을 만들고자 했는데, 외부 개발업체에 제작을 맡기면 최소 300만원이 필요했다.
결국 양 경사는 관내에 있는 해양대 인공지능학부에 찾아가 김재훈 교수로부터 대학생 2명을 소개받았다.
양 경사의 취지에 공감한 대학생들은 재능기부 형태로 앱을 만들었고 총 7개월의 제작 과정 끝에 앱이 완성됐다.
경찰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만든 청소년 통합지원 앱이 위기 청소년을 구조하는 골든타임을 확보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계호 영도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인 부모조차 산재해 있는 정보로 인해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한다"며 "청소년 시기의 가치관 확립이 평생의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해당 앱이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