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점박이꽃무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고 판매되는 산업곤충임.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식용곤충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추출물의 골다공증 완화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골다공증은 폐경기 여성과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진료 환자 수가 2017년 91만여 명에서 2021년 113만여 명으로 24.6% 증가하는 등 연평균 5.7%씩 꾸준히 늘고 있다.
연구진은 쥐 골세포에 꽃벵이 추출물과 분획물을 처리한 결과,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의 수와 면적이 현저히 감소해 뼈 흡수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염증성 골 소실이 있는 쥐에 꽃벵이 추출물을 2주간 투여한 후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한 결과, 해면골 소실이 억제되고 골밀도와 골체적비가 증가했다. 혈액 분석에서는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농도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출물 섭취 마우스의 대퇴골 CT
LPS 처리 골소실 마우스에서 꽃벵이 추출물 섭취군은 LPS 대조군에 비해 대퇴골의 골밀도와 골체적비가 유의적으로 증가하였음. LPS는 세균 세포벽 성분으로 체내 염증을 일으켜 골소실 모델 실험에 사용됨.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를 통해 꽃벵이 추출물의 뼈 건강 개선 지표성분이 L-트립토판임을 밝혀내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Insects에 게재했다. 이는 꽃벵이를 활용한 기능성 소재 표준화와 품질관리 체계 확립의 과학적 근거가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꽃벵이 추출물의 면역력 증진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건강기능식품으로의 활용 범위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변영웅 농촌진흥청 산업곤충과장은 "이번 연구로 꽃벵이의 뼈 건강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해 건강기능식품 활용 기반을 마련했다"며 "식용곤충산업 활성화와 곤충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