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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세종문화회관 설계안 조감도(한강 방향).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위한 국제설계공모 심사에서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의 설계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그레이트한강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으로, 여의도공원 북측에 들어설 대규모 복합문화시설이다. 연면적 6만6천㎡ 규모로 대공연장(1,800석), 중공연장(800석), 전시장(5,670㎡), 공공전망대 등을 갖추게 된다.

당선자와 연내 설계 계약을 체결한 후 약 1년 2개월간 기본·실시설계를 진행하며, 2025년 12월 착공해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심사 과정 및 평가 기준

지난 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시민과 전문가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계공모 심사가 진행됐다. 서울의 수변 문화 중심지로서의 상징성과 여의도공원 및 한강과의 연계성,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서의 공공성 등이 중점 평가 항목이었다.

시는 설계공모 지침에서부터 공공성을 강조했다. 표를 구매하지 않아도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야외무대와 대형 스크린 설치를 계획하도록 했으며, 개방형 옥상 전망대를 통해 한강과 서울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시민의 문화·휴게공간으로 기능하게 했다.

당선작의 주요 설계 특징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의 당선작은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독창적인 공간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공연장의 혁신적 배치 두 개의 공연장을 각각 한강과 여의도공원을 향하도록 수직으로 배치했다. 이러한 배치는 건물이 두 방향 모두와 소통할 수 있게 하며, 각 공연장에서 서로 다른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다층적 시각 경험 개방형 로비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계획해 관람객들이 한강, 여의도공원, 도심 등 다양한 도시의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단순한 공연 관람 공간을 넘어 도시 경관을 체험하는 전망대 역할도 겸하게 된다.

시민을 위한 열린 광장 여의대로 변 지상부를 광장으로 계획해 시민들이 여의도공원과 한강을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동선을 확보했다. 이 광장은 도시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매개 공간이 된다.

야외공연장의 동시 관람 시스템 야외공연장에는 무대 크기의 대형 화면을 설치해 누구나 대공연장의 공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를 통해 티켓이 없는 시민들도 고품질의 문화 콘텐츠를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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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세종문화회관 설계안 조감도(여의도공원 방향). 서울시 제공

전문가 평가 및 의의

심사위원단은 "한강과 여의도공원, 여의대로 변 방향으로 열린 공간을 제시해 도시적 맥락을 세심하게 해석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여의도의 새로운 문화적 랜드마크로서 도시와 조화롭게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은 서울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이자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될 것"이라며 "설계부터 조성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라운지에서 설계공모 시상식을 열고, 16일까지 당선작을 포함한 5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이 전시를 통해 제2세종문화회관의 다양한 설계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