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발생해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주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대량 발생으로 시민 불편을 야기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에 대한 친환경 방제 방법을 찾아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4일 유기농업자재를 활용한 실내 실험에서 러브버그 방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러브버그는 유충은 분해자, 성충은 화분매개자 역할을 하는 익충이지만, 지난 여름 서울 은평구 백련산과 인천 계양구 계양산 등지에서 대량 발생하면서 등산객과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며 사회적 문제가 됐다.

등산로 등 토양내에 분포된 러브버그 유충.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등산로·능선에 유충 집중 분포

국립산림과학원은 백련산과 계양산을 대상으로 러브버그 유충의 서식 분포를 조사한 결과, 두 산 모두 등산로 주변과 능선 및 정상부에 유충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친환경 방제제를 러브버그 유충에 처리한 결과, 약 3주 후 곤충 병원성 곰팡이류 방제제의 살충률은 약 90%, 식물 추출물 방제제의 살충률은 약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방제제 살충율.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내년 상반기 야외 실증 실험 추진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실내 실험 결과를 토대로 2026년 상반기 성충 활동 시기 이전에 친환경 방제제의 야외 실증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최적의 방제 시기와 약제 처리 방법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용환 박사는 "야외 실험은 실내 실험과 조건상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나,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러브버그 방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