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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린스턴대 정보기술정책센터 소장과 연구원이 쓴 이 책은 AI 거품론을 지지하는 보고서다. 저자들은 AI가 마법이 아니며, 우리가 '지능'이라고 믿는 것의 상당수는 통계적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인공지능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우리가 만든 불완전한 통계일 뿐"이라고 말한다.
최근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건 인공지능(AI) 거품론이었다. 시장에선 이 담론을 떠받치는 여러 징후가 이미 포착됐다. 가령 챗GPT는 버는 돈보다 지출이 많았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AI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수익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AI 대장주 격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수많은 AI 주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무너졌다.
우선 저자들은 기업들이 채용·범죄 예방·의료 진단에 사용하는 예측형 AI야말로 현대판 '만병통치약'이라고 지목한다. 수백억 원을 들여 도입했으나 범죄 예방 효과는 입증하지 못한 채 예산만 낭비한 시카고의 총기 탐지 시스템 '샷스포터'의 사례를 고발한다.
인간의 사회적 미래는 본질적으로 예측 불가능하며, 데이터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이 한계는 극복될 수 없다고 저자들은 증명해 나간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유용성은 인정한다. 다만, AI는 진정한 '지능'이 아니라 확률에 기반해 그럴싸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확률적 앵무새'에 불과하다고 직격한다.
아르빈드 나라야난·사야시 카푸르 지음. 강미경 옮김.
윌북. 4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