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평생교육과 산림교육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사림과학원 제공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성인의 삶의 질과 사회 참여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은퇴 이후의 삶이 길어지면서,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건강 저하, 사회적 고립, 역할 상실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교육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1일 서울 FKI타워에서 ‘평생교육과 산림교육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초고령사회에 대응한 성인 대상 산림 기반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초고령사회, 평생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

숲에서 찾는 건강한 일상, ‘산림건강과정’.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에서 평생교육이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건강 유지, 사회적 관계 형성, 경제활동 연계, 삶의 의미 회복을 위한 핵심 정책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은퇴 이후에도 배움과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은 고령자의 우울감과 고립감을 줄이고, 지역사회 참여와 자발적 사회 기여로 이어질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56.3%가 산림 기반 평생교육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중장년·노년층일수록 ▲숲 치유·명상·걷기 등 건강 증진 ▲일·창업 등 직업 역량 강화 ▲생태·기후환경 이해와 같은 교양 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령사회에서 평생교육이 삶의 전반을 지탱하는 기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림청이 추진하는 평생교육, 무엇이 다른가

지역 평생교육센터와 연계한 '내산내돈'산림 교육 프로그램.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산림청이 추진하는 평생교육은 ‘산림교육’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산림교육은 숲이라는 자연 환경을 교육 공간으로 활용해 신체 활동과 정서적 안정, 학습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다음과 같은 성인 대상 평생교육형 산림교육을 추진·연계하고 있다.

첫째, 숲 치유·건강 증진 프로그램다. 숲길 걷기, 명상, 치유 활동 등을 통해 중·노년층의 신체 기능 유지와 스트레스 완화를 돕는 프로그램으로, 만성질환 예방과 정신 건강 증진 효과가 기대된다.

둘째, 직업·창업 연계형 산림교육이다. 산림해설, 숲길 관리, 산림치유 지도 등 산림 관련 전문 역량을 키워 제2의 직업이나 사회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고령층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를 동시에 지원하는 교육 모델이다.

셋째, 생태·기후환경 교양 교육이다.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지속가능한 산림 관리 등을 주제로 한 교육을 통해 성인의 환경 인식을 높이고, 지역사회 환경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서울시민대학, 서대문구 인생케어 평생학습관 등과 협력해 실제 평생교육 현장에 적용됐으며, 참여자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산림교육, 성인 평생학습의 새로운 영역으로”

11일 열린 '평생교육과 산림교육 심포지엄 토론회'.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이번 심포지엄에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고영상 박사는 평생교육과 산림교육의 연계가 성인의 학습 접근성을 높이고, 학습 동기를 지속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역시 산림교육이 성인의 건강 증진과 정서 안정, 사회적 관계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하시연 박사는 “전국 3,500여 개 평생교육기관에서 산림교육이 보편적인 학습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 연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로 향하는 지금, 배움은 더 이상 특정 연령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숲을 기반으로 한 산림청의 평생교육은 고령사회의 새로운 교육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