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세미나'의 개회사를 하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제공

대한상공회의소와 서울대가 지난 10일 개최한 '제8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앞으로 탄소중립과 녹색 대전환으로 막대한 규모의 신시장이 창출될 것"이라며 녹색 산업을 미래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조경 분야에서 구체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김규섭 책임연구원이 최근 순천대학교에서 진행한 특강 역시 생태복원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취업 기회 증가를 핵심 메시지로 전달하며 같은 맥락을 이루고 있다.

광주·전남·전북 7개 대학 졸업작품전을 겸한 행사에서 김 연구원은 조경학과 재학생 아들을 둔 부모이자 산업계 선배로서 진로에 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자격증 제도의 중요한 변화와 진로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탄소중립 시대 녹색 일자리 창출이라는 국가 정책 방향과 조응하는 김 책임 연구원의 특강 내용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조경분야 국가기술자격 현재와 미래'특강을 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김규섭 책임연구원

1. 생태복원 시장 급성장, 2000명 일자리 창출 전망

시장 규모 150억 원→1900억 원, 업체 수 65개→400개로 확대

내년부터 환경부의 생태복원 대행업체 수가 현재 65개에서 400개까지 급팽창한다.

항목은 36개에서 700개까지, 시장 규모는 150억 원에서 1900억 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각 업체는 필수 인력으로 자연환경기술사 1명, 생태복원기사 또는 산업기사 2명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 추가로 생물분류기사로 대체 가능하며, 조경기사 또는 조경분야 특급기술자 1명, 토목 분야 전문가 등 총 5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김 책임은 "단순 계산으로만 봐도 400개 업체가 각각 5명씩 전문 인력을 채용하면 20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며 "이는 탄소중립 정책이 실제 일자리로 연결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자격증 취득 전략: 조경기사 우선, 생태복원산업기사 추가

김 책임은 "조경기사 취득 후 2학기에 생태복원산업기사를 추가로 준비하면 취업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두 자격증 중에서는 여전히 조경기사가 면허 활용성이나 취업 측면에서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하므로 조경기사를 우선적으로 취득할 것을 추천했다.

현재 국가기술자격 시험은 CBT(컴퓨터 기반 시험) 시스템으로 운영되므로, 동일 회차에 등급(기사, 산업기사)과 종류(조경기사, 산림기사, 생태복원기사 등)를 다양하게 추가로 신청해서 응시할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김규섭 책임연구원이 조경분야의 다양한 진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7년 조경기사 과목 개편

2027년부터 조경기사 시험이 현행 6과목 120문제에서 5과목 100문제로 축소된다. 계획과 설계 과목이 통합되며, 유사한 설계 기준 관련 내용들이 하나로 합쳐진다. 이는 현재 1학년 학생들이 응시할 시기에 적용되므로, 대학 차원에서 교육 과정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정평가형 자격 제도의 확대

과정평가형 자격 제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상지대, 신구대, 구미대, 우석대 등에서 운영 중이며, 출결과 시험(자체+외부)에서 80점 이상을 이수하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과정평가형"으로 취득한 자격증이 일반 국가기술자격증과 구분되었으나, 현재는 일반 국가기술자격과 동일한 형태로 발급되어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NCS 학습 모듈로 강의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적이거나 특화된 강의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조경 관련 정책 변화를 파악하는 것은 취업 준비에 필수라고 강조하는 김규섭 책임연구원

알아두면 유용한 자격 정보

국가유산수리기능자(조경공)는 초기 100명 정도에서 현재 260명까지 응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차 필기시험 없이 바로 2차 실기만으로 진행되어 시공 관련 현장 경력자들이 많이 응시하고 있다.

건설기술인 등록 요건도 점차 완화되었다. 이전에는 특급기술자 등급을 받기 위해 기술사 자격이나 박사 학위가 필요했으나, 건설 기술 분야의 노력으로 현재는 학사 이상으로 기준이 낮아졌다. 경력이 100개월 정도면 특급기술자 등록이 가능하며, 4년제 졸업 후 고급 자격 취득 시 지속적인 경력 관리를 위해 건설기술인협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 효과적인 학습 방법과 준비 전략

2026년 시험 일정 및 합격률 분석

내년도 조경기사 시험 일정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졸업작품전과 겹칠 수 있는 3회차 시기를 특히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 학생들이 1, 2회차에 시험을 응시하며, 3학년 겨울 방학이 포함된 시기가 준비하기 가장 수월하다.

연중 1회차 시험의 합격률이 가장 높아 약 45-50%에 달한다. 방학 특강을 듣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3학년 때 준비하기 때문이다. 반면 개학 후 한 번 떨어지면 의욕 상실로 2회차 합격률이 가장 저조하다. 3차 시험은 졸업작품전과 겹쳐 응시자가 적은 편이다.

조경 분야는 기후 변화, 도시화, 지속 가능한 개발 등으로 일자리 전망이 밝은 편이다.

실기 시험 변화에 대한 대비

실기 시험 형식이 필답형과 작업형으로 변경되었다. 도면 60점, 필답형 40점 배점에서 필답형 취득 점수가 최소 25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필답형 문제는 필기 내용이 그대로 실기에 출제되므로, 필기 합격 후에도 교재와 문제집을 계속 유지한 상태로 학습해야 한다. 조경기사와 산업기사 필답형 시험의 큰 차이는 기사 시험에 "조경사" 문항이 한 문제 출제되지만 산업기사에는 출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경사를 외우기 어렵다면 해당 문제를 포기하고 나머지에 집중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시대에 맞는 학습 방법

김 책임은 현재 대학생들이 유튜브와 미디어 세대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생활하는 현실을 인정했다. "이런 세대에게 책만 보라는 고리타분한 설교는 1%도 먹히지 않는다"며, 실제로 유튜브로 필기와 실기까지 학습하는 학생들이 많아 학원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격증은 전략이다. 소탐대실하지 말고 취사선택으로 60점을 넘기기 위한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진로 옵션

조경 관련 학부를 나와 조경기사를 취득한 학생들은 창업, 설계회사, 시공회사, 관리회사, 자재회사 등 취업, 공무원 및 공사 진출, 교직(직업훈련교사)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지방에서는 조경 시공이 필수적이며, 연간 일정 수준의 입찰 및 지자체 공사만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공무원이나 공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시험 위주의 준비 외에도 동종 회사의 인턴십을 통한 경험을 적극 권장했다. 내부 직원 모집 시 경험자 우대 및 경험에 대한 답변의 신뢰성 등을 바탕으로 취업에 이르는 사례를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규섭 책임 연구원은 꿈·목표·관리·배려는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 성공을 위한 네 가지 핵심 조언

김 책임은 학생들에게 성공을 위한 네 가지 핵심 요소를 강조했다.

첫째, 명확한 목표 설정이다. 주간 단위로 목표를 관리하며, 설계나 시공 등 구체적인 방향을 정해야 한다.

둘째, 롤모델 설정이다. 조경계의 선배나 교수를 롤모델로 삼아 구체적인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셋째, 자기 관리다. 고등학교까지는 선생님과 부모님이 관리를 대신해 주거나 조금 이른 학생들은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하였다. 이제 대학생이 되면 자기 스스로 모든 관리를 해야 하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무 역량을 조금씩 키워야 취업 시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넷째, 배려심이다. 가정, 학교 및 직장 생활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가 성공의 핵심이며, 이러한 꾸준한 배려가 자신을 상위 10%에 들어가게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다.

미술품을 보고 음악을 듣는 모든 것이 영감을 제공한다고 강조하는 김규섭 책임연구원

영감을 얻는 방법

조경을 선택하는 후배들에게 김 책임은 다양한 문화행사를 경험하라고 조언했다. 축제, 전시회, 미술관 관람, 영화 등 다양한 공간 탐방을 통해 작지만 많은 영감을 얻고, 외국 사례를 많이 접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특정 분야를 깊이 있게 관심 갖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과 녹색 대전환이라는 국가 정책 방향이 조경 분야에서는 생태복원 시장 급성장과 20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로 구체화되고 있다. 김 연구원의 이번 특강은 정책적 흐름을 실무적 진로 전략으로 연결하며,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