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 학교주변 불법광고물 근절 합동 캠페인. 인천시 연수구 제공

인천 연수구가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불법 광고물 단속과 올해 인천 최초로 시행한 공유 퀵보드 단속이 그 중심에 있다.

2017년부터 시작된 불법 광고물과의 전쟁

연수구는 2017년부터 '불법현수막 제로구역'을 지정하고 집중단속을 실시해왔다. 차량과 구민의 통행량이 많은 도로변, 상가 주변, 먹자골목 등에서 불법 유동광고물 야간단속으로 일제정비를 진행하며 꾸준히 도시미관 개선에 힘써왔다.

단속은 불법 광고물 표시 업소를 대상으로 사전 계도를 통한 자진정비를 먼저 유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수막, 전단, 명함, 입간판, 에어라이트 등 불법광고물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시민 통행 불편을 줄이고 도시미관 환경을 개선했다.

연수구 불법광고물 야간 합동단속 및 일제정비. 인천시 연수구 제공

연수구는 단순한 철거에 그치지 않고 불법 광고물 억제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불법 광고물에 명시된 연락처로 반복적인 계도 전화를 자동으로 걸어 해당 번호를 무력화시키는 자동경고발신 시스템을 운영해왔다. 행정조치 등 다방면의 노력도 병행했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인천시 최초로 집회나 행사 현수막의 설치 기간을 '집회 기간'으로 제한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는 불법 광고물 단속에 대한 연수구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천 최초 방치 퀸보드 단속, 20일 만에 1천 건 적발

지난 2월 실시된 무단 방치 공유 퀵보드 단속. 인천시 연수구 제공

연수구는 인천 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공유 퀵보드 불법 주정차 단속에도 나섰다.

구는 개인형이동장치(PM) 이용 확대에 따른 무단방치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월 3일부터 도로교통법상 주정차 금지구역에 방치된 공유 퀵보드에 대한 단속 및 견인을 시작했다.

단속팀이 역사 인근과 학원가 등 민원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결과, 단속 시행 20여 일 만에 1천 건이 넘는 적발 건수를 기록했다. 특히 도로교통법상 주정차 금지구역에 무단 방치된 공유 퀵보드 1천2건을 단속해 업체에 통보하고 이동 조치했으며, 구가 직접 견인하기도 했다.

강도 높은 단속의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연수구에서 개인형이동장치 대여 사업을 진행하던 업체 1곳이 사업을 전면 철수했고, 공유 퀵보드도 3천700대에서 3천100대로 감소했다.

개인형이동장치(PM) 안전하게 타기 캠페인. 행정안전부 제공

연수구가 공유 퀵보드 불법주정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여업체 규제 관련 제도와 기반이 미비한 상황에서 프리 플로팅(free-floating) 방식으로 인한 기기 무단 방치와 시민 안전의식 부족으로 안전사고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공유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무단 방치된 전동킥보드로 인한 구민 보행권 침해와 잦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천 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단속에 나섰다"고 밝혔다.

적극 행정과 시민 노력, 국제안전도시 인증으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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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국제안전도시 공인 심사 통과. 인천시 연수구 제공

안전한 도시를 위한 이 같은 적극적인 행정과 지역 구성원들의 노력은 마침내 국제적 인정으로 이어졌다.

인천시 연수구는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의 국제안전도시 인증 최종 심사를 통과했다.

국제안전도시는 사고와 재해 등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역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뜻하며, 스웨덴에 있는 ISCCC가 심사 후 인증한다.

연수구는 2022년 안전도시 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듬해 안전도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세웠다. 이후 안전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안전 현황을 진단해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했다.

ISCCC는 연수구가 주민 일상과 밀접한 불법 현수막이나 개인형 이동장치 등과 관련해 전국 최초로 강력한 단속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했다. 주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친 것이 인정받은 것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연수구의 지역안전지수 역시 인천 군·구 중 최상위 수준"이라며 "이번 인증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안전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연수구의 사례는 작은 불편함을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행정과 시민들의 노력이 모여 국제적 수준의 안전 도시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