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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산 그랜드밸리 케이블카. 원주시시설관리공단 제공
강원 원주시시설관리공단이 2일 지난해 소금산 그랜드밸리 누적 방문객 88만1,556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공단 운영 후 최고치 경신은 물론, 산악 관광지로서의 한계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에 기여한 영향력이 눈에 띈다.
이 같은 성과는 케이블카 개통에 머무르지 않는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출렁다리, 울렁다리, 잔도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케이블카로 이를 체계적으로 이어주는 통합 관광 전략을 펼친 결과다.
접근성 향상을 넘어 관광 경험의 ‘전환점’ 마련
소금산 그랜드밸리의 핵심은 케이블카 자체가 아니라 산악 관광지 접근성 혁신이다.
그동안 산악 지형 특성상 고령층, 어린이 동반 가족, 장애인 등 관광 약자의 접근이 어려웠으나, 케이블카 도입으로 이를 해소했다는 점이 공단 발표의 핵심 포인트다.
이러한 접근성 개선은 관광객층 확대와 체류 시간 증가로 이어졌다.
일반적인 산악 관광지에서 주요 관광시설을 둘러보고 빠르게 떠나는 일회성 방문이 많았다면, 소금산의 경우 다양한 콘텐츠 체험 → 체류형 관광 → 주변 상권 연계 유입이라는 구조로 변모했다.
이는 관광객 소비가 관광지 내부뿐 아니라 주변 골목 상권, 음식점, 숙박업소로 확산되는 성장형 관광 경제 구조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중 콘텐츠 결합 = 체류형 관광 강화
단순히 케이블카를 설치한 관광지는 많다.
하지만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기존의 자연경관 콘텐츠(출렁다리, 잔도, 울렁다리 등)와 ICT 전시관, 전망 공간, 글램핑 시설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결합했다.
이런 결합형 관광 콘텐츠는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내 소비의 분산과 확장을 유도한다. 특히 글램핑처럼 고가 체류형 요소는 근거리 관광객의 하루 이상 체류를 이끌며 지역 소비를 촉진한다.
관광소비 →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 실현
관람객이 늘어나는 것은 단지 숫자만이 아니다. 관광객 확대는 주변 소상공인, 숙박업, 외식업 등 지역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외국 사례에서도 케이블카 같은 관광 인프라 도입이 단순 유입 기능을 넘어 지역 서비스 산업의 매출·고용 증가에 기여한 사례가 보고된다.
예를 들어 페루 쿠엘라프 케이블카 도입은 방문객 수 증가와 함께 음식점, 숙박업 등의 매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처럼 관광 인프라가 단순히 접근성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소비와 고용 기회 확대로 이어지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비교 사례: 한국 내 케이블카
국내에서도 케이블카가 지역 관광 활성화와 경제 효과를 불러온 사례가 있다.
대표적으로 통영케이블카는 해상 경관이라는 특색을 살려 개통 초기 수익과 관광객 유치 효과를 누렸고, 일부 흑자 운영을 통해 도시 재정에도 기여했다는 분석이 있다.
반면,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는 높은 탑승객 수에도 불구하고 주변 상권 활성화와의 직접적인 연계가 약해, 관광 인프라가 반드시 지역 경제 전반의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이처럼 케이블카 자체만으로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은 소금산이 다중 콘텐츠 결합과 체류형 관광 확장 전략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만들어낸 배경을 설명한다.
100만 관광객 시대와 지역 경제 확장
조남현 공단 이사장은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완성형 관광지로 재정의하며 “100만 관광객 시대를 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는 단순 방문객 증가 목표를 넘어 지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겨냥한 선언으로 볼 수 있다.
관광은 지역 경제에서 소비의 분산, 일자리 확대, 서비스 산업 성장이라는 3중 효과를 만들 수 있는 산업이다. 소금산 그랜드밸리가 이런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관광지 이상의 지역 활성화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100만 관광객 시대가 현실화된다면,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의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