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과 오지랖' 표지


광고회사 제일기획에서 오랫동안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던 이현우 작가가 퇴직 후의 삶을 담은 창작산문집 『참견과 오지랖』(브런치스토리 연재글 기반)을 출간했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며 꾸준히 발표해 온 글 40편을 엮은 이 책은, ‘찌질하지만 솔직하고’,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글들로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작가는 책에서 자신을 "찌질할 수도 있는 망상과 몽상이 출몰하는 비몽사몽 생각의 놀이터의 탐험가"로 묘사한다. 이 놀이터에서 그는 전직 광고쟁이의 발상력과 문장력으로 ‘장년’이라는 새로운 생의 국면을 유쾌하게 해석하고 기록한다.

“진짜의 아우라가 사라지고 가짜가 판치는 세상. 생각은 AI가 다 해주는 시대에, 나는 기웃기웃 빈둥빈둥 살면서 마주치는 생각거리들을 정면으로 격파하기로 했다.”

퇴직 후의 무력감을 유쾌하게 비틀고, 일상과 여행의 순간을 촘촘하게 엮어내며, 때론 사유의 깊이를, 때론 웃음의 리듬을 더한다. 크로아티아, 브루나이, 보길도, 익선동, 문경 등지에서 길어올린 여행 에피소드와 익숙한 동네 골목에서의 명랑한 사유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또한 디지털 시대의 삶과 글쓰기를 조명하며, AI와 협업하는 새로운 창작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글감의 씨앗을 어떻게 발견하고, 기억과 상상을 어떻게 엮어내는지에 대한 성찰도 담겨 있다.

“글은 독자와의 대화이고 소통이다. 내 글의 씨앗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싹이 트고 열매를 맺었는지 기록해두고 싶었다.”

『참견과 오지랖』은 단순한 일상 에세이가 아닌, 장년의 시간과 태도, 표현과 해석에 대한 다이내믹한 보고서이다. 광고업계에서 훈련된 언어 감각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동시에 허투루 쓰이지 않은 문장들은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도 남긴다.

이현우 작가는 『광고에 말걸기』, 『트렌드가 된 브랜드』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수필과비평>, <월간 에세이> 정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브런치스토리와 밀리의 서재 등에 글을 연재 중이며, “글쓰기란, 어깨 힘 빼고 나를 드러내는 일”이라는 소신으로 강연 및 글쓰기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북코리아 출판, 34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