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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305.21 돌파

코스피가 10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배경에는 세제 개편안 조정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의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오는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양도세를 내는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코스피는 오랜 박스권 장세를 뚫고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다만 '코스피 5,000 시대'를 열려면 결국은 기업이익과 환경이 좋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날 코스피는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장중 3,317.77을 찍으며 기존 사상 최고치(2021년 6월 25일 3,316.08)를 4년2개월여만에 넘어섰다.

증시를 견인한 것은 미국 금리 인하와 국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시장에서는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다음 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빅컷'(0.50%포인트 인하)까지는 아니더라고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세제 개편안 조정을 시사한 것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게 드러났다"며 "그런 부분을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 대통령이 오는 11일 회견에서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거나 20억∼30억원 등의 선에서 절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공약했던 '코스피 5,000'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런 기대감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금리 인하와 세제 개편안 조정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런 호재를 소화한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결국은 기업 실적 개선 등 근본적이고 구조적으로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제도적인 변화는 코스피 지수 하단의 리레이팅(재평가)에 기여하고 있지만, 지속성과 추가 레벨업(상승)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호전과 실적 추정치 상향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박석중 투자전략부서장은 "9월 계절성은 부정적이지만, 연말 계절성은 긍정적"이라며 "양호한 수출, 우호적 환율, 정책적 이벤트 등이 대기하고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