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역 주변

강원도 춘천의 관문인 춘천역 일대가 획기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단순한 철도 역사를 넘어 주거와 비즈니스, 문화와 자연이 결합된 대규모 ‘미래형 콤팩트 시티’로 거듭날 전망이다.

3일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를 통과한 ‘춘천 역세권 개발사업’은 춘천역 주변과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부지를 포함한 약 50만㎡(약 15만 평)를 대상으로 한다.

이는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면적으로, 낙후된 구도심과 단절되었던 역 주변이 강원 북부권의 핵심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2028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의 연계다.

철도 개통 시점에 맞춰 춘천역은 기존 경춘선(ITX, 전철)에 더해 속초로 향하는 고속열차, 그리고 향후 추진될 GTX-B 연장 노선까지 아우르는 거대 ‘복합 환승 센터’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춘천역 일대


새롭게 조성될 역세권은 단순한 교통 결절점에 그치지 않는다.

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주거 ▲상업 ▲업무 ▲문화 ▲정원 등 공공시설이 고밀도로 복합된 공간으로 채워진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직주락(職住樂, 일하고 거주하며 즐기는)’ 개념의 도입이다. 첨단 R&D 센터와 업무 지구를 조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배후에는 고품격 주거 단지를 배치해 직주근접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캠프페이지의 시민공원화 사업과 연계된 대규모 녹지(정원)와 문화 시설이 들어서며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역세권의 개발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전국 제1호 선도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과거 복잡했던 행정 절차가 대폭 간소화됨에 따라, 국가철도공단과 춘천도시공사는 신속하게 개발계획 수립 및 부지 조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개발 이익을 철도 시설과 지역 기반 시설에 재투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사업성 또한 확보됐다는 평가다.

부동산 및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춘천역세권 개발은 소양로 등 인근 구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2028년 동서고속화철도 개통과 맞물려 춘천이 수도권과 강원 영동을 잇는 명실상부한 교통·경제의 거점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예타 통과로 춘천 역세권 개발이 9부 능선을 넘었다”며 “인허가 승인 등 남은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해 춘천역 주변 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꿔놓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