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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화려하게 핀 매실나무. 국립수목원 제공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12월의 ‘우리 정원식물’로 매실나무(매화나무)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매실나무는 겨울철에도 가지선이 단정해 정원의 구조미를 살리고, 이른 봄 분홍·백색의 매화가 가장 먼저 피어 생동감을 불어넣는 대표적 낙엽 활엽 교목이다. 정원 중심부 식재부터 테라스 주변 장식, 소규모 과수원 조성까지 활용 폭도 넓어 사계절 정원 연출에 적합한 수종으로 꼽힌다.

식재 적기는 12월 초~중순으로, 햇빛이 충분하고 배수가 잘되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목원은 “구덩이를 넓고 깊게 파 토양과 유기질 비료를 잘 섞어 심으면 뿌리가 안정적으로 활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초기에는 충분한 관수가 필요하며, 이후에도 토양이 지나치게 마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특히 매실나무는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 뿌리 부패가 쉽게 발생하는 만큼 사전 점검이 필수다.

겨울 한파가 예상될 때에는 뿌리 주변에 멀칭을 적용해 보온 효과를 높이고, 바람이 강한 곳에서는 지지대를 설치해 가지 파손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번식은 종자 발아 후 묘목에 접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종자 그대로 기른 개체는 꽃이 적게 피는 경향이 있어, 접목을 통해 안정적인 생육과 개화를 유도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매실나무 열매. 국립수목원 제공


한편 매실나무는 단순한 정원수 이상의 문화적 의미도 지닌다. 매화는 난초·국화·대나무와 함께 사군자(四君子)로 불리며,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강인함과 절개를 상징해 한국 전통 회화와 문학에서 오랫동안 고결한 인품의 은유로 사용돼 왔다.

또한 열매인 매실은 식재료로 효능이 뛰어나 널리 쓰인다.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소화 촉진에 효과적이며,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고 장 기능을 개선한다. 항산화 성분이 많아 면역력 강화와 노화 예방에도 유익하다. 살균·해독 작용이 있어 여름철 식중독 예방과 위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국립수목원은 “매실나무는 정원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열매 수확까지 가능한 실용성과 상징성을 겸비한 수종”이라며 적극적인 식재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