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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군이 드론을 이용해 나무를 심는 획기적인 기술 시연을 선보였다.
28일 영월읍 영흥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 드론을 활용한 묘목 식재 기술을 공개한 자리다.
국토교통부의 '2025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으로 추진된 이날 시연은 산림 복원에 드론 기술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람이 직접 나무를 심던 기존 방식을 넘어 드론으로 더 빠르고 정확한 산림 복원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영월군은 로텀, 디알원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국비를 지원받아 올해 11월까지 실증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로텀은 드론의 주요 부품을 국산화해 비용을 낮추는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디알원은 독자 개발 중인 DR-1S 묘목 슈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연에서는 2년생 묘목을 친환경 카트리지에 넣어 드론에 실은 뒤, 하늘에서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려 심는 과정이 공개됐다.
묘목을 담은 카트리지는 미생물 발효로 만든 바이오폴리머 소재로 자연에서 저절로 분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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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복원용 묘목을 드론에 탑재하는 모습. 영월군 제공.
이번 사업에는 드론 라이다(LiDAR) 3D 지형 스캐닝 기술도 활용된다. 레이저로 산의 높낮이와 경사, 나무 분포를 분석해 나무를 심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를 자동으로 찾아낸다. 심은 뒤에도 정기적으로 묘목의 성장 상태를 확인해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디알원 최연태 대표는 "이번 실증은 기술 확인을 넘어 국내 산림업계를 바꾸는 역사적 시작점"이라며 "K-드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영월군 관계자는 "첨단 기술이 결합된 혁신적 산림 복원 기술이 우리 지역에서 첫 성과를 낸 것을 의미 있게 본다"며 "영월을 그린테크 산업의 중심지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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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이 담긴 친환경 카트리지. 영월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