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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랑스 언론사 최초로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어 주목받은 르몽드 그룹의 루이 드레퓌스 최고경영자(CEO)는 레거시 미디어가 "플랫폼 기업들이 제공하는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30일 말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언론과 AI의 공존'을 주제로 이날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25 KPF 저널리즘 컨퍼런스'에 대담자로 참석한 드레퓌스 CEO는 오픈 AI와의 협상에 임하면서 "우리가 제공한 데이터에서 당신들이 돈을 벌 것이고 그 데이터는 결국 저널리스트가 만든다는 관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하고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플랫폼과의 거래는 콘텐츠를 넘겨주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으며 실용적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대형언어모델(LLM)이 훔쳐 온 정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플랫폼 업계에 투명하게 보여주고 납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드레퓌스 CEO는 르몽드와 접촉한 여러 플랫폼 중에서 LLM 플랫폼이 협업이나 계약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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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담자인 이성철 한국일보 대표이사 사장으로부터 '나중에 독자들이 르몽드 홈페이지에 들어오지 않고 생성형 AI를 통해서 기사를 보게 될 것이라는 걱정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서 "우리가 맺은 파트너십에서는 기사에 대한 완전한 접근을 금지했다"고 답했다.
이용자들이 원 정보 제공자의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 AI가 생성한 요약 정보만 소비하는 이른바 '제로 클릭'을 방지하기 위해 AI 플랫폼으로 입수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드레퓌스 CEO는 "새로운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새로운 툴(AI 플랫폼)을 통해 그들(독자)을 우리 쪽으로 유입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AI 플랫폼을 잠재적인 유료 구독자와 만나는 경로로 여기고 있다는 인식을 표명했다.
그는 뉴스콘텐츠 생산에서 AI 활용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인간 저널리스트의 중요성은 감소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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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는 르몽드 CEO와 이성철 한국일보 사장. 연합뉴스
드레퓌스 CEO는 "3년 후에는 뉴스룸의 저널리스트가 10∼15% 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AI의 도움을 받아서 더 많은 저널리스트가 더 효과적으로 더 많은 기사를 만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방송연맹 뉴스리포트'의 주저자인 알렉산드라 보르하르트 박사가 '변화한 시대 저널리스트의 역할과 정체성'을 주제로 발표하고 국내 언론인 및 전문가들과 토론했다.
또 마르쿠스 프란츠 독일 이펜디지털 최고기술책임자(CTO), 크리스티안 하네보르그 노르웨이 십스테드 마케팅총괄 부사장 등 글로벌 언론·기술 전문가들이 참석해 AI 시대 미디어의 전략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