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경북 문경시는 산림재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산림재난대응센터를 건립한다고 5일 밝혔다.
문경시 산림재난대응센터는 신기동에 연면적 660㎡, 2층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오는 2026년 3월 착공해 같은 해 10월 준공할 계획이다. 국·도비 4억원과 시비 5억원 등 총 9억원이 투입된다.
산불진화대·예방단 통합기지로 운영
산림재난대응센터는 산불진화대, 산사태예방단, 병해충방제단 등 100여명이 이용하는 통합기지로 운영된다. 장비 보관창고, 대기실, 교육장, 샤워실 등도 갖춰진다.
시는 재난상황실과 통합통신시스템 등 별도의 관제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산림 비율 80% 넘는 산악도시의 고충
문경시는 전체 면적 911.17㎢ 중 약 80%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산악도시다. 이는 경북 평균 산림 비율(70.3%)은 물론 전국 평균(62.7%)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산불 발생 시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올해 3월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의성군, 안동시, 청송군 등 인근 지역을 초토화시키며 100,000㏊ 이상의 산림을 전소시켰다. 문경시도 2022년 2월 문경읍 평천리 뒷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불 1단계(경계)'가 발령되는 등 산불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다.
이에 문경시는 올해 4월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유지되자 불법 소각 행위와 산림 인접지 흡연·화기 취급을 전면 금지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하기도 했다.
백두대간·문경새재 등 산악지형 특성
문경시는 백두대간이 지나가고 문경새재를 비롯한 험준한 산악지형이 많아 산불 발생 시 진화 작업이 어렵다는 약점도 있다. 경사가 가파르고 골짜기가 많은 지형 특성상 강풍이 불면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데다, 진화 장비와 인력의 접근성도 떨어진다.
전국적으로도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하지만, 강원도의 산불 피해면적이 3,896ha로 가장 큰 것처럼 산악지역의 산불은 규모 면에서 평지보다 훨씬 위험하다.
시 관계자는 "산림재난대응센터를 건립해 산불과 산사태 등 각종 산림재난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산림 비율이 높은 문경시 특성상 통합 대응 시스템 구축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