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도로변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한 관광도로 6곳을 선정·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관광도로 6곳은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제주(구좌 숨해안로)·경남(함양 지리산 풍경길)·전북(무주 구천동 자연품길)·충북(제천 청풍경길)·전남(백리섬섬길)·강원(별 구름길) 등 6개 노선이다.
관광도로 제도가 시행('24.10)된 후 첫 지정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클 뿐 아니라, 지역 관광 활성화 및 지역경제 활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6개 노선, 각기 다른 매력으로 구성
선정된 6개 관광도로는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경남 함양의 '지리산 풍경길'은 총연장 59.5km로, 지리산 마천 백무동에서 출발해 오도재, 상림공원, 대봉산휴양밸리, 지곡 개평마을, 거연정 등을 거치는 경로다. 거연정과 개평한옥마을, 남계서원을 연결하는 1코스에서는 함양 선비 문화의 흐름을 따라가며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국내 최초의 인공 숲으로 알려진 상림공원이 포함된 2코스는 울창한 숲과 계곡이 이어져 휴양과 치유에 적합한 구간이며, 3코스는 지리산 능선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대표 구간이다.
전북 무주의 '구천동 자연품길'은 국도37호선 12km 구간으로, 덕유산국립공원과 구천동계곡을 따라 펼쳐지며 덕유산·태권도원·반디랜드 등 무주의 대표 관광지를 하나의 축으로 잇는 길이다. 무주 구천동 33경 중 13경이 도로 주변에 자리해 사계절 내내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라제통문·은구암·수심대 등 명소를 연결하는 이 길은 '달리는 순간이 곧 여행이 되는 도로'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의 '구좌 숨해안로'는 제주 구좌읍 지역을 지나는 해안도로로, 에메랄드빛 제주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경관 우수 도로다.
충북 제천의 '청풍경길'은 청풍호를 중심으로 한 관광루트로, 청풍문화재단지와 청풍호반케이블카 등 주요 관광명소를 연결한다.
전남 여수의 '백리섬섬길'은 여수 백야도에서 고흥 영남까지 23km 구간의 국도 77호선으로 6개의 연륙·연도교를 따라 이어지는 해양경관 명품 도로다. 남해안의 다도해 절경과 섬 문화, 해양 생태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섬과 섬을 따라 다양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한 대한민국 대표 해안관광 루트로 평가된다.
강원의 '별 구름길'은 강원도의 청정 자연과 별 관측 명소를 연결하는 도로로,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천문대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길이다.
도로별 특색 담긴 관광자원 연계
관광도로란 도로변의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인근에 고유한 관광자원이 풍부한 도로로, 도로법 제48조의2에 따라 도로관리청이 신청하면 국토교통부가 평가 및 심의를 통해 지정할 수 있다.
이번 관광도로 6곳은 지난 4월 도로관리청 대상 설명회 이후 접수된 후보지(6월) 총 35건을 대상으로,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위원회(8~10월)와 도로정책심의위원회(11월)를 거쳐 선정됐다.
평가는 관광, 도로, 교통, 역사·문화, 지역계획, 경관 등 6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다채로운 색채의 도로를 지속 선정"
이우제 국토부 도로국장은 "앞으로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지역의 역사, 문화를 담은 다채로운 색채의 도로를 지속 선정할 계획"이라며 "관광도로 주변의 경관 및 편의시설을 철저히 정비하고 다시 찾고 싶은 명품 도로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선정된 관광도로에 대해 문화·휴게시설 정보, 지역 축제 및 먹거리, 교통 접근성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하여 관광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선정된 관광도로는 국내 첫 관광도로 6곳 선정으로 주변 관광자원 간 연계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