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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경남 산청군 산불현장에 투입된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림청 제공
올봄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지리산국립공원도 피해를 봤다.
기후변화로 산불의 대형화·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불꽃·연기 감시 인공지능(AI) 카메라와 진화 차량·헬기 확충, 활엽수를 이용한 방어선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국립공원 산불대응 혁신 방안'을 30일 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18대인 국립공원 AI 산불 감지 카메라를 2030년까지 231대로 늘리고 올해 8월부터 소백산국립공원에서 시범사업 중인 온습도 센서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산불 조기 감지 시스템을 2026년까지 나머지 22개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설악산·오대산·무등산·덕유산에 배치된 산불 전문 진화 차량은 2030년까지 22대로 늘려 모든 국립공원에 배치한다. 산불 전문 진화 차량은 일반 산불 진화 차량에 견줘 담수량은 3배, 호스가 펼쳐지는 거리는 2배에 달한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현재 1대에 불과한 국립공원 산불 진화 헬기는 2030년까지 4대로 확충, 어느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해도 1시간 이내에 투입될 수 있게 하기로 했다.
국립공원 지리를 잘 아는 국립공원공단 직원으로 구성된 '초동진화팀'을 전국 22개 국립공원 31개 사무소에 79개팀으로 구성하는 한편 대형·험지 산불을 진화하기 위한 264명 규모의 산불 전문 인력도 국립공원공단에 편성한다.
공단엔 산불 등 재난을 예측하고 발생 시 원인을 분석한 뒤 재발 방지책을 만드는 전문기구도 신설하기로 했다.
국립공원 산불을 빠르게 잡기 위해 '국립공원 재난안전 스마트 플랫폼'과 산불 알림 시스템을 연동하는 등 상황 전파 체계도 개선된다. 국립공원 재난안전 스마트 플랫폼은 공원 내 재난·안전사고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에게 전파하는 시스템이다.
국립공원 내 산불 취약지와 수원지 등 정보를 담은 산불지도도 제작된다.
국립공원 내 마을·사찰·문화유산 등 산불 발생 시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시설 주변에는 활엽수림대를 조성해 방어선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대체로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 불에 잘 견딘다고 평가된다. 올봄 지리산에 산불이 번졌을 때 피해가 제한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로도 활엽수림이 있었던 점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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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국립공원 산불 현황.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국립공원에선 84건의 산불이 발생해 3천682.3헥타르(ha)에 피해가 발생했다. 2020년 이전까진 국립공원 산불 피해가 크지 않았으나 2023년 지리산에서 처음 국립공원 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뒤 올해 3천522헥타르로 피해 면적이 급증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최근 10년 국립공원 산불 원인을 보면 입산객과 주민 실화가 각각 45건(54%)과 27건(32%)으로 '사람의 잘못'이 대부분(86%)을 차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