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도의원(왼쪽 다섯번째)이 '2025 전북도 산림환경대상'을 수상했다. 도민일보 제공

전북 무주의 산들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갖는다.

겨울이면 눈 덮인 덕유산 자락이 고요한 숨결을 내뿜고, 봄이면 사과꽃이 고개를 든다. 그 자연 속에서 의정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윤정훈 의원이다.

지난 11월 25일, 전주시청에서 열린 ‘2025 전북특별자치도 산림환경대상’ 시상식에서 그는 입법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산림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대응 분야에서 탁월한 공헌을 세운 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윤 의원은 수상 소감에서 “청정 전북의 숲을 지키는 일은 지금 세대의 의무이자,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이라며 차분하게 말했다.

11월 21일, 전북 도의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정훈 도의원. 윤정훈 의원실 제공

현장으로부터 시작된 정치

윤정훈 의원의 정치는 늘 현장에서 출발했다. 그는 무주군의회 행정복지위원장 시절 주민들과 함께 산불 피해지를 돌며 복구 대책을 논의했고, 태권도원 관련 예산 문제를 몸소 챙겼다.

그가 도의회에 입성한 뒤에도 그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제12대 전북도의회에서 총 88건의 의안을 발의하며 지역 구석구석의 목소리를 제도 속으로 끌어올렸다. 농촌 위기 대응, 무주·장수 사과산업의 유통 구조 개선,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치매관리 지원 등 복지와 산업, 환경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그의 의정활동을 관통한다.

11월16일 출판기념회에서 인사하는 윤정훈 의원. 윤정훈 의원실 제공

산림에서 길을, 주민에게 답을

윤 의원이 올해 입법부문 대상을 받은 이유는 단순한 법안 수가 아니다. 그가 만들어낸 조례와 건의는 현장의 문제 의식에서 비롯됐다. 산림 사방사업 점검, 산불 예방 체계 보완, 임업 소외 분야 지원 확대 등 산림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얻은 경험이 정책으로 이어졌다.

그는 도정질문에서도 “관광, 농업, 환경은 분리된 분야가 아니라 함께 다시 설계해야 할 하나의 생태계”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내장산·덕유산 관광특구 운영 실태, 무주 태권도원 민자유치 문제, 동부권 천마·사과산업 육성 방안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태권도의 날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윤정훈 의원(오른쪽 첫번째). 윤정훈 의원실 제공

“도민의 삶,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윤 의원의 행보는 한결같이 ‘도민 체감형 정책’에 초점을 맞춘다. 귀농·귀촌 정책의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자는 제안, 아동·청소년 동계스포츠 활성화 촉구, 보훈수당 지역별 격차 해소 요구 등 모두 현실 속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정책은 책상 위가 아니라 마을 길에서 완성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래서 그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행정의 간극 속에서 놓치는 이웃이 없도록, 부딪치고 점검하며 새로운 법과 제도를 만들어간다.

무주 천마 산업 육성방안 마련 토론회에 참석한 윤종훈 의원. 윤종훈 의원실 제공

전북 동부의 미래를 설계하는 사람

정세균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행정 감각을 익힌 윤 의원은, 도의회에 들어온 뒤 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균형감 있는 의정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 부위원장으로서 태권도 메가시티 구상에 참여하며, 지역 특화산업과 문화콘텐츠의 결합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누군가는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또 누군가는 그 제도를 도민의 언어로 바꿔야 한다. 나의 역할은 그 둘을 잇는 통로가 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산과 마을과 의회를 오가는 그의 발걸음은 느리지만 단단하다. 청정 무주를 시작으로, 그는 지금도 전북의 숲과 사람, 그리고 정책의 잎사귀를 함께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