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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 수소교통 복합기지 준공. 춘천시 제공
춘천시가 수소 기반 미래교통 체계 전환을 본격화하면서 강원권 수소 교통 허브 도시로의 도약에 나섰다.
수소 모빌리티 확산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마련되면서 강원 전역을 아우르는 친환경 운송망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춘천시는 2일 동내면 학곡리에 ‘수소교통 복합기지’ 준공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준공은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차세대 교통 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한 지역 전략의 핵심 프로젝트다.
수소교통은 무엇인가…“탄소 없는 운송체계의 핵심 축”
수소교통은 수소 연료전지 차량을 기반으로 운행되는 교통체계로, 연소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궁극의 무탄소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충전 시간이 짧고 주행거리가 긴 장점 덕분에 버스·화물차 등 대형 상용차 분야에서 경쟁력이 특히 높다.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대형 운송수단을 중심으로 수소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중교통과 물류 운송부문의 친환경 전환이 이뤄질 경우, 도시 단위의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각 지역의 수소 인프라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액화수소 충전소·정비까지 갖춘 ‘원스톱 기지’
춘천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하루 2천㎏ 규모의 액화수소 충전이 가능한 첨단 충전소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대 100대의 차량을 충전할 수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보다 저장 밀도가 높아 대형 상용차 충전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와 함께 정비·세차시설, 내압용기검사소, 화물차 주차장 확장, 복합관리동 등 수소차 운영에 필요한 지원시설을 한곳에 배치했다. 수소차량 운행·관리·안전 점검을 위한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충전설비는 지난 7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으며, 기타 부대시설 또한 단계적으로 운영이 확대될 예정이다.
춘천 수소교통 복합기지내 액화수소 충전소. 춘천시 제공
왜 춘천인가…강원권 수소교통 허브로 떠오르는 이유
춘천이 강원권 수소 교통 허브로 주목받는 배경에는 세 가지가 있다.
1) 지리적 중심성
춘천은 수도권과 영서·영동권을 연결하는 교통 결절점에 있다.
수도권–춘천–강원 내륙–동해안으로 이어지는 물류 흐름의 중심부에 있어, 수소 상용차의 충전 거점으로서 최적 위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2) 광역 물류축 연계성
이번 복합기지가 조성됨으로써 수도권에서 강원 전역으로 이어지는 ‘광역 수소 물류축’ 형성의 기초가 마련됐다. 향후 강원도 내 다른 도시들과 연계 충전망이 확충되면, 물류·관광·대중교통 전반에서 수소차량 도입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 강원특별자치도 및 연구기관 협력
춘천시는 2020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 선정 이후 강원특별자치도, 강원테크노파크와 약 4년에 걸쳐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기술·정책·인프라 전략을 함께 구축해온 점이 빠른 준공과 운영 안정화의 기반이 됐다.
2023년 수소교통 복합기지 예정지 현장 점검. 춘천시 제공
“강원권 수소경제 선도하겠다”
이번 사업에는 총 199억5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이 강원권 수소경제와 미래 교통 전환을 선도하는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친환경 교통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향후 수소 기반 대중교통 확대, 물류차량 수소전환,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지역 단위의 수소경제 발전 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