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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 산업의 부흥을 추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행정부. UPI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1월 10∼21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기후 위기를 '사기'로 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적대적인 입장이 드러난 또 하나의 상징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각국의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가 한자리에 모여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국제회의인 COP30은 미국의 공식 대표단의 참여 없이 진행된다.
미국이 유엔 기후 회담에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구 온난화 대처에 관심이 없었던 조지 부시 행정부와 트럼프 1기 행정부도 과거에 대표단을 보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위기를 '거짓말' 내지 '사기'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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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 로고. 브라질 COP30 홈페이지 캡처
그는 2기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각국이 지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실천적 노력을 하기로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도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연설에서도 외국 지도자들에게 "이 녹색 사기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당신들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면서 재생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가디언에 보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어 상식적인 에너지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면 '새로운 녹색 사기'는 미국을 파멸시켰을 것"이라며 "그 정책은 우리 발밑에 묻힌 액체 금을 활용해 전력망 안정성을 강화하고 미국 가정과 기업의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표단은 없지만 미국의 주지사, 의원, 시장, 활동가 등으로 구성된 민간 대표단은 COP30에 참가한다.
다만, 미국 정부는 이들에게 어떤 지원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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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연료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행진하는 모습. 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