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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100만 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 남산이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난다.
명동에서 5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곤돌라와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가 들어서고, 낡은 시설은 현대적으로 개선된다.
5분이면 정상, 곤돌라로 남산이 가까워진다
남산은 2027년까지 명동역에서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연결하는 곤돌라를 선보인다. 10인승 캐빈 25대가 시간당 2,000명 이상을 수송하며,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객도 편하게 정상부까지 오를 수 있다.
다만 남산 곤돌라는 현재 기존 케이블카 운영사가 제기한 소송으로 공정률 15%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오는 19일 본안 판결이 예정돼 있으며, 승소할 경우 즉시 공사가 재개된다. 곤돌라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지속 가능한 생태·여가 기금'으로 조성돼 남산 복원과 여가 공간 확충에 다시 투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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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전망대, 모든 방향이 포토존
남산 정상부에는 모든 방향에서 서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360도 전망대가 새롭게 조성된다. 기존 광장 상부에는 전망대를, 하부에는 쉼터를 만들고 야간 조명과 미디어월이 설치된 순환형 둘레길도 함께 들어선다.
남산 곳곳에는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조망거점 8곳이 정비된다. 남산한국숲정원에는 전통 정원 요소가 가미되고, 정원예식장 진입로는 특화정원으로 탈바꿈한다.
걸어서 즐기는 남산, 보행환경이 달라진다
남산 주변부의 보행환경도 크게 개선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해방촌, 경리단길에는 웰컴가든이 조성되고, 남산 자락숲길과 남산 둘레길을 잇는 '장충단고개 녹지 연결로'가 새로 생긴다.
남산 내부에는 하늘숲길과 북측숲길을 포함한 1.9km 구간을 잇는 산책로가 조성된다. 구간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둘레길과 생태·역사·관광 테마숲 길도 정비된다.
K-콘텐츠 성지,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다
남산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이후 계속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시설도 확충한다. 안내센터 2곳이 추가 설치되고 QR코드를 통한 안내 서비스가 제공된다.
내년부터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외국어 서울도보 해설 관광 코스'가 운영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한양도성 탐방, 유적 전시관 관람 등 역사를 배우는 프로그램부터 테마 러닝, K-콘텐츠 명소 투어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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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예장 공원경관 회복(소방재난본부 철거). 서울시 제공
낡은 인프라 개선, 편의시설도 업그레이드
남산의 노후화된 시설들도 단계적으로 정비된다. 데크와 돌계단 등 낡은 인프라가 새롭게 바뀌고, 올해 설치된 러너용 샤워실과 정원예식장에 이어 화장실 개선 사업도 추진된다.
남산은 그동안 가려져 있던 경관도 되찾는다. 1961년 건립 이후 예장자락 경관을 가로막았던 예장공원 인근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이 철거되며, 예장자락에서 남산 정상부까지 이어지는 경관이 복원된다. 이 자리에는 남산 생태 아카이브 공간이 새로 조성된다.
생태 복원, 남산 본연의 가치를 회복하다
남산은 생태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식생 복원도 이어간다. 역사·경관적 가치가 높은 소나무림 보전지역은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검토 중이며, 소나무 등 남산 자생수종을 복원하고 위해식물을 제거한다.
폐약수터는 생태 복원을 통해 생물 서식 공간으로 재조성되고, 인공 수계 개선으로 생태 연결성도 강화된다.
남산의 변화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방문객 만족도 96%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접근성과 노후 시설이 걸림돌이었던 남산이, 이번 활성화 계획을 통해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로 도약한다. 서울시는 내년 초 주민 공청회를 열고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