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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숲으로트리가드 시범 도포하는 모습. KCC 제공

KCC는 농촌진흥청과 협력하여 과수를 추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과수 전용 수성페인트 '숲으로트리가드'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이상고온과 한파가 반복되는 기후변화 속에서 나무 내부의 온도 변화 폭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동해(凍害) 위험을 낮춘다.

동해는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나무 내부 수분이 일찍 껍질 쪽으로 이동했다가, 급격한 기온 하강으로 수분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겉껍질이 갈라지거나 조직이 손상되어 과일 생산량과 품질이 크게 저하된다.

기존 동해 방지책의 한계와 문제점

기존 농가에서는 동해를 막기 위해 주로 짚이나 보온재(부직포)로 나무를 감싸거나, 일반 수성페인트를 바르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기존 방식의 한계는 명확했다. 짚이나 보온재는 설치와 제거에 막대한 노동력이 들고, 보관 시 병해충의 서식지가 될 우려가 있었다.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일반 수성페인트는 단순히 흰색을 띠어 햇빛을 일부 반사할 뿐, 열 차단 성능이 낮아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과일나무 겨울에도 따뜻하게…KCC, 농진청과 '보호 페인트' 개발. 농진청 제공


특수 반사코팅 기술이 만든 차별화

'숲으로트리가드'는 단순한 페인트를 넘어 태양광(92.1%) 및 근적외선(91.8%)을 고도로 반사하도록 설계된 특수 코팅층을 적용했다. 이는 일반 페인트보다 훨씬 높은 반사율로, 햇빛 노출 시 줄기 표면의 온도 상승을 원천적으로 억제한다.

KCC와 농촌진흥청이 실제 과수에 적용해 테스트한 결과, 가시적인 온도 저감 효과가 확인되었다.

온도 제어 효과는 놀라웠다. 일반 나무는 낮 동안 기온 대비 최대 13.1도까지 온도가 급상승했으나, 숲으로트리가드를 바른 나무는 2.6~3.5도 상승에 그쳐 온도 변화 폭을 대폭 줄였다.

나무 생육에는 영향 없이 효과만 지속

'숲으로트리가드'는 수성 기반의 친환경 제품으로 개발되어 나무의 호흡이나 생육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한 번 도포로 겨울철 내내 효과가 지속되어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비용 측면에서도 농가의 부담을 덜었다.

매년 보온재를 사고 설치·철거하는 인건비와 재료비를 고려할 때, 한 번의 페인트 도포가 장기적으로는 훨씬 경제적이라는 평이다. 특히 고가의 과수가 동해로 고사했을 때 발생하는 수백만 원 단위의 손실을 예방하는 보험 효과가 크다.

숲으로트리가드 도포 효과. KCC 제공


특허 출원 완료, 단계적 보급 확대 계획

KCC와 농촌진흥청은 관련 기술에 대한 공동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올해부터 현장 테스트와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농가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농촌진흥청과의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발전시키며, 농가 생산성 향상과 소득 안정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